1. 인간과 자연의 대립 또는 공생
<다음은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모노노케 히메는 1997년에 일본에서 개봉하여 타이타닉이 개봉되기 전까지 1300만 명으로 흥행하였고 2003년에 한국에서 '원령공주'로 개봉되었습니다.
인간은 마을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철과 총을 만들어내면서 대자연의 숲과 산을 파괴하며 터전을 넓혀갑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멧돼지는 분노의 재앙신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숲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도 각자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숲을 지켜 나가야 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인간에게 버림받은 모노노케는 견신인 모로에게 길러져왔고 자신이 인간임을 부정하며 인간을 증오하며 숲을 지키기 위해 자연의 편에서 싸우게 됩니다.
재앙신의 원인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아시타카는 과연 누구와 싸우게 될까요?
아시타카는 지브리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중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듯이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원하는 중재자의 역할로 나오기 때문이다.
위험한 순간에 휘말리며 목숨이 위태롭지만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마음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시타카를 좋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재앙신과 수호신
에보시는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힘써왔지만 결국 자연을 점점 파괴하게 합니다. 결국 분노한 멧돼지는 타타라 마을을 습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에보시가 쏜 총에 맞은 멧돼지는 재앙신이 되어버립니다.
분노의 재앙신이 되어버린 멧돼지는 아시타카에게까지 저주를 입히게 되고 인간과 자연은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 재앙신이 된 멧돼지를 처음 봤을 때는 너무 무섭고 멧돼지는 주인공의 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사실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 불러온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현재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죠.
모두의 위대한 사슴신은 사실 수호신이라기보다는 생명과 죽음을 품고 있는 자연입니다. 처음 등장할 때는 조금 무서울 정도의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사슴신의 발이 닿는 곳은 푸릇푸릇 생명에 힘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생기로운 순간은 점차 어두워집니다. 이 장면이 복선이었던 것을 결말을 보고 알게 되었죠.
3. 지브리 최고의 영화가 모노노케 히메인 이유
모노노케 히메는 아미노 사관의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로 그 시대에는 여성, 아동, 노인이 존중받으며 살아왔고 역사의 중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에보시는 남성, 여성에게 차별을 두지 않았고 나병을 앓던 이들을 외롭게 하지 않고 보호했습니다. 마을을 위해서라면 위험한 일도 망설이지 않고 앞장서는 멋있는 지도자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에보시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에보시가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였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20년도 더 된 이 영화는 자연과 인간의 공생 그리고 수호신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사슴신은 절대적인 존재로 모두가 사슴신의 목을 원하지만 사실 사슴신은 생명과 죽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자연에게도 인간에게도 힘이 되어 주지 않습니다. 그들 인생의 포근한 바닥이 되어줄 뿐 그들의 총이 되지도 약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결국 숲의 수호신은 따로 없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타타라 마을의 수호신은 아마도 에보시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인간을 싫어하며 견신 모로와 자신의 터전인 자연의 편에서 싸우는 모노노케,
자연을 파괴하지만 타타라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싸우는 에보시,
자신이 교감할 수 있었던 자연과 생명을 위해 본인이 나고 자란 마을을 위해 공생을 원했던 가장 중립적인 아시타카,
모두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지브리 3대장 중 최고라고 생각되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와 같이 아기자기하고 몽글몽글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서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일단 한 번 보신 분들은 저처럼 여운이 깊게 남아 리뷰를 작성할 정도일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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